생활수필

2013년을 보내며(1)

미소소율 2013. 12. 31. 10:21

1월 중순... 입춘도 멀었는데 오솔님의 블로그 방에 도내리의 개불알꽃이 올라왔다.

놀라움과 함께 봄이 한쪽 가슴으로 스며 들더니
연이어 피는 꽃소식은 나의 봄을 6월까지 풍족하게 즐기게 만들었다.


화초를 모르던 내 눈엔 그때 부터 꽃만 보였다.
눈길 한번 안 주던 화원에 멈추어 서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꽃들의 향연을 즐기게 되었다.


꽃이 피는 즐거움을 알려준 수선화... 얼마나 많이 피던지 내년에도 볼까 싶어 구근을 보관했다.


화려함의 절정! 빨간 제라늄... 손대면 톡 하고 떨어지던 꽃잎...


아담했던 미니장미. 노오란 색이 참으로 정감 있었다.


이렇게 5개 뿐이던 2012년 겨울의 거실이...


2013년에는 이렇듯 풍부해졌다.


올해의 나의 화초는 아프고 난 이후로 기력이 딸리던 내가
하나씩 분갈이 해주며 조금씩 기운을 회복함을 보여준 증거물이다.
살아 있어서 생명을 느끼게 해준 나의 화초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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