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젖가락에 묶여서 벤자민 가지 3개가 선물로 우리집에 왔다,
10년이 넘어서일까? 선물 준 이가 생각이 안 나는 건...
설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거겠지.
어느날 보니 가지 3개가 아래 부분이 뭉쳐 있었다, 어마?
관심을 가진건 그때 부터 였으리라...
그래도 생각 날때만 물 주고... 그러기를 10년...
벤자민은 이 모습으로 자라 있었다.
한 여름, 폭염에 혼자만 신이 나서 초록 잎을 생산해 내는게 얄미울 정도로...
하지만 나는 더위에 짜증이 나 있었다.
어느날... 가위를 들고 개운하게,개운하게만 외치며 휘두르다 보니
앙상한 가지의 닭다리 모양이 되어 있었다.
우리집에 놀러온 지인들이 모두 다 혀를 찬다.
세상에... 그 싱싱한 나무를...쩝,
겨울이 가까워지자 더 썰렁해 보이는 나의 벤자민...
안 되겠다,이번엔 뼈다귀처럼 보이는 기둥이 보기 싫어
가지치기 전용 가위로 가운데를 싹둑 잘랐다.
과습인듯 해서 화분을 파서 뿌리를 조금 말렸다.
쯔쯧~ 주인을 잘 못 만났구나... 네가...
미안한 마음에 한숨을 쉬면서...
이 상태로 6개월을 잠만 잔다.
얘가 죽은 건 아닐까...? 조바심이 난다.
드디어 6월, 어느날 싹이 한 잎 나온다...! 야호...!
하나가 올라 오더니 연속해서 나오는 잎들,,,
그래, 죽은건 아니었구나...!
고마워라...
이제는 뾰족하게 혼자만 올라가는 가지를 쳐준다,
조심 조심, 신중하게...
최근의 모습...
이제는 사람 키를 안 넘기게 키우고 싶다.
물꽃이 해서 화분에 심었던 가지치기 했던 앙상했던 가지도...
새로운 잎을 만드느라 열심이다.
나름대로 새로운 벤자민 나무가 될려나 보다.
나의 13년지기 벤자민...
고난을 이겨주어 고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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