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수필

알콜 분해 능력

미소소율 2014. 6. 19. 09:48

아버지를 닮아 알콜 분해 능력이 뛰어난 나의 친정 식구들...

반대로 알콜 분해 능력도 집안의 내림인가 보다.

나의 시댁은 제사상에도 술 대신 물 을 올린다.

지금은 병마로 인해 술을 입에도 안 대지만

 나는 결혼 전엔 술잔을 보면 입꼬리가 올라가고

결혼 후엔 부부동반 회식 때면 남편의 술잔을 거의 대신 받았다.

요즘은 모처럼 집에 술이 생겨 (손님 치르고 난 잔여물)

버리기가 아까울때는 딸에게 마시라고 강요한다.

딸은 나를 닮아 술을 잘 마시지만 또한 제 아빠도 닮아서 즐기지도 않는다.

남편은 남자들만 다니는 사관학교를 졸업해 지금껏 군대 생활을 하지만, 

술로 인한 고충은 별로 발견하지 못했다.

아마 한두잔 주저없이 받아 마시고 뻗었기 때문이리라.

 아들이 소주 석잔을 이틀동안 분해 하지 못해 괴로워 하는 걸 친구들이 보고

술자리는 꼭 끼워주되 술은 절대 안 권한댄다.글쎄...그 친구들의 생각이 궁금 하긴 하다.

친정 아버지와 오빠의 지나친 술 사랑에 치를 떨고 결혼 했었는데

이 정도를 원한건 아니었는데...

지금은 내가 알콜을 전혀 입에 못 대니 나의 가족을 사랑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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