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여행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미소소율 2012. 7. 13. 18:45

이번이 3번째다. 3번째 읽으니 개개인의 생각들이 가슴을 파고든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서 글을 읽을수가 없는 현상이 자주 생긴다

나이가 들어선지 엄마의 입장으로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나라면... 감히 엄두도 못낼 자식들에 대한 일편단심, 내 어머니의 세대 전유물이라 여겼던 엄청난 노동량.

그럼에도 눈물이 날 정도로 이해가 가는 신경숙의 마디마디 문체...

풍경 하나도 허투루 놓칠수가 없다.

-바닷바람이 그 부엌문을 얼매나 여닫었는지 나무문이 반은 부서져 있습디다-

 

나를 가장 울게 만들었던 큰아들에 대한 믿음과 사랑,

그럼에도 자식들 하나하나 애정이 다르나 똑같은 어미 마음을 어쩜 그리 자연스럽게 그릴수가 있는지...

-니가 그 집에 있는데 내가 왜 나와..... 내가 그 생각을 어째 못했으까. 니가 거기 있는디.-

-너는 이 엄마에게 항상 기쁨이었다는 것만 기억해. 너는 내 네번째 아이지.-

-잠시 내 무릎을 베고 누워라. 좀 쉬렴. 나 때문에 슬퍼하지 말아라. 엄마는 네가 있어 기쁜 날이 많았으니.-

 

책은 마음에 휴식을 주며 인생을 다정다감하게 여기게 한다

신경숙의 책은 이 점에 있어 으뜸이다

'문학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완서의 엄마의 말뚝  (0) 2012.07.16
공지영의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0) 2012.07.16
삼대  (0) 2012.06.21
박완서의 '꿈엔들 잊힐리야'  (0) 2012.03.27
백시종의 비둘기  (0) 2012.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