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여행

공지영의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미소소율 2012. 7. 16. 18:10

그가 대학 졸업 무렵의 깊은 실연의 상처때문에 오년을 해외 지사에서 자신의 젊은 시간들을 곱씹으며 보냈다는

말들을 오래오래 수줍고 서글프게 고백했을때,나는 사실 하품이 하고 싶었다

그 여자하고 결혼했더라면 너는 아마도 그 상처를 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여자에게서 벗어나고 싶어서 오년을

떠돌았겠지.사랑이라던가 결혼이라던가, 그건 그런거야.영원은,맹세하는 찰나에만 완성될뿐이지.

 

누군가가 떠난 빈자리도 삶의 일부라는 것을,기다리는 것이 언제나 제 시간에 오지는 않는다는 것을,

 

내가 곁에 없으면 그 사람, 죽을 것만 같아서 결혼했었는데...살다보니까 그 사람이 곁에 있으면

내가 죽을것 같아서요. (왜 이혼했냐는 질문에..)

 

나는 빨리 늙어 버릴거야.연금을 타면 제일 먼저 흔들의자를 사겠어.

그것을 베란다에 내놓고 하루종일 앉아 있을거야 시간이 얼마나 느리게 흐르는지를 느끼면서 내내 거기 앉아 있을거야...

나는 거기 앉아서 내 젊은날의 욕망을 비웃을거야.

-공지영의 글을  읽던 나는 이 부분에서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야.. 흔들의자에서도 시간은 빨리가 그리고 젊은날의 욕망을 비웃을 수는 없게 되지

그건 내 경험이니까.. 이유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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