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수필

어머니의 김장

미소소율 2013. 12. 3. 15:22

그날이 오고야 말았다,

어머니의 김장 포기 선언!

아쿠야~ 어쩐지 불안한 마음이 김장을 생각할때마다 들더라니...

시동생께 차가지고 내려와 좀 도와줄래? 하셨다는데 

바쁘신 서방님이 힘들다고 하셨나보다.

혼자서 양념 사러 이시장, 저시장 다니신 어머님이 서방님께 

'인제 도저히 힘들어서 못 하겠다 ' 하셨다고 한다.

 동서가 '형님, 우리 내년에는 두집이 한번 같이 담가 볼까요? 한다.

병치레후, 없던 손맛이 더 없어진 나는 솔직히 자신 없는디야... 했다.

하지만 이제 어쩔수 없지 않은가!

그래, 해 보는 거지, 뭐. 

우선은 어머님이 맛내는 것만 봐주시면... 해마다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동서가 할머니 김치에만 맛들여 있는 자식들의 입맛을 우리들 입맛으로 바꾸면 된다 하니

옳은 생각이다 싶다.

어머님께 전화하니 웃으신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어머님.

부끄러운 큰 며느리는 마음속으로만 사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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