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오고야 말았다,
어머니의 김장 포기 선언!
아쿠야~ 어쩐지 불안한 마음이 김장을 생각할때마다 들더라니...
시동생께 차가지고 내려와 좀 도와줄래? 하셨다는데
바쁘신 서방님이 힘들다고 하셨나보다.
혼자서 양념 사러 이시장, 저시장 다니신 어머님이 서방님께
'인제 도저히 힘들어서 못 하겠다 ' 하셨다고 한다.
동서가 '형님, 우리 내년에는 두집이 한번 같이 담가 볼까요? 한다.
병치레후, 없던 손맛이 더 없어진 나는 솔직히 자신 없는디야... 했다.
하지만 이제 어쩔수 없지 않은가!
그래, 해 보는 거지, 뭐.
우선은 어머님이 맛내는 것만 봐주시면... 해마다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동서가 할머니 김치에만 맛들여 있는 자식들의 입맛을 우리들 입맛으로 바꾸면 된다 하니
옳은 생각이다 싶다.
어머님께 전화하니 웃으신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어머님.
부끄러운 큰 며느리는 마음속으로만 사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