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뇌리에 남편은 시간이 없어서 게임을 못하지, 시간만 있으면 게임으로 날을 세고
신세대 게임도 몰라서 안하지, 알기만 하면 정신 못 차리는 인물로 새겨져 있다.
그런데 딸이 아빠는 신세대 게임을 할 수 없다고 한다.
나는 네 아빠가 게임하면 어떻게 되는지 모르냐고 실소했다.
아마 밤을 새서라도 달인이 될걸? 하면서...
딸은 나이든 사람이 노래방 가서 혀가 둔해 빠른 랩을 못 부르듯이
아빠도 손 놀림이 둔해서 신세대 게임을 못한다는 거다.
아! 그래서 밤마다 남편이 한글 타자를 그렇게 연습해도 딸의 타자속도를 못 따라가는구나!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고스톱,윷놀이 외엔 다른 게임 하는건 못 본거 같다.
나는 한편으로 고소했지만,
한편으론 날리던 분야에서도 중고가 된 남편의 나이 (더불어 내나이도) 가 씁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