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수필

오고야 마는 봄

미소소율 2014. 2. 4. 10:28

황토색 창문과 수제비같은 3월의 눈이 오는 하늘을 보며

올해 3월은 봄이 오기 힘들겠구나 생각했다

지난주 일요일 걸어서 쇼핑을 남편과 같이 가며 아파트의 앙상한 나뭇가지를 보며

'너무한다,날씨..' 라는 말을 하며 갔다

돌아올때는 햇빛내리는 곳은 더워서 옷을 벗고 싶을 정도였고 그늘은 바람이 참 차가웠다

그런데 아파트에 들어서자 나뭇가지에 전부 연두색 싹이 올라와 있었다

'어머, 이 잠깐 동안의 햇빛에..' 남편과 나는 놀랐다.

그리고 저절로 둘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봄은 고달파도 오고야 만다.

 아!자연의 섭리처럼 인간에게 교훈적인게 또 있을까?


(2010년 일기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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