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이동 막걸리는 유명하다.
술을 좋아하시는 시동생은 우리가 포천 살때 우리집에 오실적마다
길거리에서 포천 막걸리를 꼭 사가지고 가셨다.
그런데 길거리표는 진정한 포천 막걸리가 아니다.
현리에는 잣으로 만든 포천 막걸리집이 있어서 남편과 시동생이 사려갔다가
궁시렁 거리면서 그냥 나왔다.
도매로 팔기 때문에 소매로는 안 판다고 해서 그냥 왔댄다.
답답한 사람들...
내가 갔으면 어떻게든 샀을 것 같았다.
나 어릴적 친정 아버지는 막걸리를 잘 드셨는데 주전자를 가지고 가서 사가지고 와야했다.
나는 막걸리 심부름을 거의 안했다.
아버지가 나는 미덥지 않아서 안시키고 거의 윗언니가 도맡아 했을거다.
하루는 아버지가 손님들이 와 있는데 막걸리를 사러간 언니가 오질 않는다고 나보고 나가 보라고 했다.
나는 길을 돌아서 뛰어갔다.
막걸리집이 거리가 좀 멀었다.
뛰어가다 보니 언니가 오고있었는데 주전자에 들어있는 막걸리를 몇 모금 마시고
세월아 네월아 걸어오고 있었다.
왜 마셨냐고 물으니 무거워서 마셨다고 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렴풋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