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여행

공지영의 맨발로 글목을 돌다

미소소율 2011. 10. 10. 18:34

운명이 생을 덮치는 경험을 했던 사람들은 안다.

그 포충망 속에 사로 잡히고 나면 시간은 흘러 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회전하고 있을 뿐이다.

고통을 중심으로 하여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다만, 하나의 슬픔의 계절이 있을 뿐이다. 라고 어느날 갑자기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구경거리가 되어

런던 감옥에 갇혀야 했던 오스카 와일드는 썼다.

 

그 말 알아요? 아우슈비츠에서 자살한 사람보다 지금 도쿄에서 자살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는 것.

그런데 어떻게 살았느냐? 희망을 버리니까 살았죠.

아니 희망을 버린 것이 아니라 운명이 내 맘대로,내가 원래 계획했던 대로 돼야 한다는 집착을 버린거죠.....

그래서 살수 있었어요.

 

                      공지영의 맨발로 글목을 돌다 중에서.....

 

 

내 눈은 허공을 향한다.내가 언젠가 습득한 진리가 책에 나왔기 때문이다.

희망을 버리니까 사는 것... 즉 인생이 타동사 라는 것을 알아 버리는 것...( 나는 병원에서 그걸 알았다)

그래서 인생이 그저 흘러가는 것.

가슴에 힘이 조금 생긴 나는 (병원에선 가슴에 힘도 없었다) 그 시간을 보냈다는게 슬프다.

아~ 그게 나만 느낀게 아니었구나아~

 

      어두움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 -아우슈비츠 감옥에 써 있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