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여행

하인리히 뵐의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미소소율 2011. 10. 5. 20:47

하인리히 뵐이 1953년에 쓴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가 거실 탁자에 뒹군지

3주 만에 상황파악이 된 그 장편소설을 어제,오늘 이틀만에 다 읽었다

독일 전쟁때 쌍동이가 죽은 프레드 보그너와 케테 보그너, 그들에겐 3명의 아이들과 뱃속에 새로생긴 아기가 있다

집은 돈많은 집주인이 하나 내어준 좁은 방 하나..벽은 거의 방음이 안되어 옆방부부가 사랑놀이를 할때는(그리하여 끔찍스러운 신음소리가 날때는)

케테가 큰소리로 노래를 하거나 말을 하는데 애들의 얼굴표정은 시체냄새를 맡으면서 떠는 짐승과도 같다

남편,프레드는 돈을 버느라 힘들게 일하고 들어와서

아이들의 말소리,그들이 떠드는 소리가 짜증스럽다

그래서 그는 아이들에게 손찌검을 한다, 전쟁때 포로들을 때리지도 때리는 모습도 볼수 없었던 그가...

그는 지금 집으로 가지 않은지 2개월이 넘었다

하지만 15년을 같이 산 부인과 하룻밤을 지내고 싶어서 돈을 꾼다.

부인 케테도 남편이 아이들을 귀찮아 하고 손찌검을 한것을 도저히 이해할수는 없지만

남편을 사랑하고 부부관계를 유지하고 싶어서 하룻밤 아이들을 돌보아줄 사람을 구하고 붉은 루즈를 외상으로 구입한다

그들은 가장 싸구려 여관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둘다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있기에 서로를 의심하지 않지만

케테는 남편 보그너가 집에 올수 없는 심정을 이해하고 헤어지기로 한다

프레드 보그너는 그렇게 아내를 집으로 돌려 보내고 길에서 우연히 4시간전에 헤어진

아내 케테를 발견한다, 그 신비스러운 낯설음..아내 모르게 뒤를 밟던 프레드는

집으로 돌아갈것을 결심한다

소설은 이렇게 끝이나고 국내작가의 글만을 좋아해서 번역글의 가끔있는 이해못할 글귀에

몇번이고 책을 던지고 인터넷 고스톱을 쳤던 내 자신에게  '어이쿠, 안읽었으면 어쩔뻔 했어?'

야단을 쳐본다

'문학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경숙의 '외딴방'  (0) 2011.10.17
공지영의 맨발로 글목을 돌다  (0) 2011.10.10
은희경의 '소년을 위로해줘'  (0) 2011.10.05
이성복의 '남해 금산'  (0) 2011.10.05
공지영의 '고등어'  (0) 2011.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