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여행

박 완서의 나의 가장 나종지니인 것

미소소율 2014. 1. 3. 19:55


1남 4녀중,

외아들을 80년대의 민주화 운동때 잃은 여인이

대화 할때 마치 절벽 같이 응답이 없는 시댁 형님께 혼잣말을 한다.


'아무렇지 않지 않은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면 그게 얼마나 눈물겨운 

노력의 결과 였는지는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으시죠...'


'죽는건 하나도 안 무서운데 죽을 것 같은 느낌은 왜 그렇게 싫은지 모르겠어요...'


'저는 별안간 치매 걸린 아들을 둔 그 친구가 부러워서 어쩔 줄을 몰랐어요.

남의 아들이 아무리 잘나고 출세 했어도 부러워한 적이 없는 제가 말예요.

인물이나 출세나 건강이나 그런것 말고 다만 볼수 있고, 만질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생명의 실체가 그렇게 부럽더라구요...'


' 형님 우시는 거예요? 

통곡의 벽이 우는 법이 세상에 어디 있대요...'


읽고 나서 책을 만지며 어쩔줄 몰라했던 박완서씨의 단편 소설이다.


나종지니는 내가 가장 마지막까지 지니고 있는 것 이라는 뜻 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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