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의 '외딴방' 작년에 딸이 도서관에서 빌려와서 읽었던 '외딴방'을 서점에서 아예 사 버렸다 그리고는 이 두꺼운 책을 전부 외워 버릴듯이 읽고 또 읽는다 아마도 신경숙이 나와 동갑이어서, 그 시절이 이해가 되어 공감대가 큰 듯 하다 나이라는 건 숫자의 차례대로 먹는 것만은 아니다.어느 날 열 여섯에서 서른둘.. 문학여행 2011.10.17
공지영의 맨발로 글목을 돌다 운명이 생을 덮치는 경험을 했던 사람들은 안다. 그 포충망 속에 사로 잡히고 나면 시간은 흘러 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회전하고 있을 뿐이다. 고통을 중심으로 하여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다만, 하나의 슬픔의 계절이 있을 뿐이다. 라고 어느날 갑자기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구경거.. 문학여행 2011.10.10
하인리히 뵐의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하인리히 뵐이 1953년에 쓴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가 거실 탁자에 뒹군지 3주 만에 상황파악이 된 그 장편소설을 어제,오늘 이틀만에 다 읽었다 독일 전쟁때 쌍동이가 죽은 프레드 보그너와 케테 보그너, 그들에겐 3명의 아이들과 뱃속에 새로생긴 아기가 있다 집은 돈많은 집주인이 하나 내어.. 문학여행 2011.10.05
은희경의 '소년을 위로해줘' 제발 걱정한다면서 조언하지마 충고하지마 이래라 저래라 한마디도 하지마 잘해주지 마 누가 잘해달래 '대세를 따르거라 남들 다 하는 대로 반만 가라 그건 무능력한 너 한테는 아주 잘 어울린다' 지금 바라보는 어디든 니 얼굴뿐이라는 걸 어제는 오늘은 내일은 아니 언제든 너도 똑같았으면 좋겠어 .. 문학여행 2011.10.05
이성복의 '남해 금산'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 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 이성복시인의 <남해 금산>- 흐린 서울 .. 문학여행 2011.10.05
공지영의 '고등어' 가끔씩 방파제 멀리로 은빛 비늘을 무수히 반짝이며 고등어떼가 내 곁을 스쳐 지나가기도 했는데, 살아있는 고등어떼를 본 일이 있니? 그것은 환희의 빛깔이야. 짙은 초록의 등을 가진 은빛 물고기떼. 화살처럼 자유롭게 물속을 오가는 자유의 떼들, 초록의 등을 한 탱탱한 생명체들. 서울에 와서 나는.. 문학여행 2011.10.05
공지영의 책에서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는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힘이 있다. 우리의 성장과 행복은 그 반응에 달려있다." 그래서 영어의 reponsible이라는 것은 reponse-able이라는 거야. 우리는 반응하기 전에 잠깐 숨을 한번 들이쉬고 천천히 생각해야 해. 이 일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어.. 문학여행 2011.10.05